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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입력 : 2026-07-28 오후 3:55:02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햇반과 카레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부자재와 포장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먹거리 물가 부담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9.99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습니다. 특히 식료품 물가는 OECD 국가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외식비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품업계는 고환율과 고유가, 원부자재 및 포장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오는 8월1일부터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등 43개 브랜드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합니다. 오뚜기는 카레,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최대 17% 올렸습니다. 후추류는 17%, 당면류는 10% 인상됐습니다. 사조도 오는 8월3일부터 주요 가공식품 출고가를 최대 20% 인상할 예정입니다. 
 
가격 인상은 식품업계에만 그치지 않고 외식업계로도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던킨은 다음 달 2일부터 주요 도넛 39종의 가격을 평균 6.5% 인상하고,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와 카카오하니딥 등 일부 제품은 200원씩 올립니다.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습니다. 밀가루와 식용유, 육류, 유제품 등 주요 식재료와 물류비 부담이 계속되면서 외식업계 역시 가격 조정을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거나 원가가 오를 때마다 식품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그 여파는 외식업계까지 번지며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원가가 안정된 이후에는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에게는 '한 번 오른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는 인식만 남게 됩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기업들도 원가 부담을 이유로 들지만, 가격 인상 외에 비용 절감이나 경영 효율화 노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격을 억누르는 단기 처방만으로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어렵습니다. 반복되는 가격 인상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공급망 안정과 원가 구조 개선은 물론, 기업의 가격 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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