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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의심을 지우려면
입력 : 2026-07-25 오전 6:00:00
100분 예정이던 부동산 국민 대토론회가 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세제와 금융, 공급과 재개발까지 주거 문제 전반이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현장의 의견은 제각각이었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부동산 문제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자리였습니다.
 
정부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들은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도 있었고, 방향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번 토론회의 성과일 수 있습니다.
 
다만 토론회는 시작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어떤 의견이 정책에 반영됐고, 어떤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유도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긴 토론도 그저 보여주기식 행사였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회를 두고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따르면 돼)'라고 비판했습니다. 단순 정치권 공방으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도 그냥 넘겨선 안 되는 지적입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마음에 드는 의견만 골라 담는 것이 아닙니다. 불편한 의견까지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책도 국민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세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토론회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제기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기에는 촉박하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토론회가 개편안을 내놓기 전 마지막 절차처럼 비친다면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국민은 자신의 의견이 모두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 목소리가 어떻게 검토됐는지는 알고 싶어 합니다. 토론회가 정책을 만들기 위한 자리였다면, 그 과정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번 대토론회도 '답을 정해놓은 토론'이 아니라 정책을 다듬는 과정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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