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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위해 혈세 써라 아님 철수한다는 외자사들
입력 : 2026-07-23 오전 7:37:46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환자 건강을 내세워 우리 국민의 혈세를 마치 ‘쌈짓돈’ 여기듯 하는 외국계 제약사의 태도에 경종이 필요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과 관련해 “하나 더 남은 과제가 있지 않느냐”며 “좀 품질이 더 나은 비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가예방접종(NIP)를 통해 국민에게 무료 지원되는 백신은 MSD의 ‘가다실 4가’ 백신이고, 대통령이 언급한 ‘더 비싼’ 백신이 바로 ‘가다실 9가’입니다. 가다실 4가는 HPV 바이러스 6·11·16·18형 예방하는 백신이고, 9가는 여기에 31·33·45·52·58형이 추가돼 예방 범위를 96.7%까지 확대한 제품입니다. 
 
(사진= 연합뉴스)
 
환자가 더 많은 예방이 가능한 백신을 접종하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일은 의료 접근권과 공동체 건강에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국가 책무이기도 합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해외의 약을 조금 더 저렴하게 치료에 도입하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실제로 환자가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국가도 국민 생명을 위해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뒷짐을 지고 바라보는 외국계 제약사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한번은 한 외국계 제약사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환자들의 절절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때 치료제가 도입되지 않고, 도입되더라도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커 가정 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그런데 행사를 주관한 외국계 제약사 관계자는 행사 말미 정부가 더 환자를 위해 나서야 하며, 환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기대가 사라지면 철수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환자를 생각한다면 제약사도 일부 약가 부담을 낮춰주는 것은 어떤가. 이렇게 묻자, 일순간 공기가 얼어붙었습니다. 약가에 대해서는 글로벌 본사 정책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외국계 제약사가 말하는 정부의 역할이란 곧, 세금으로 자신들의 의약품을 사라는 것이었습니다. 수익성이 낮을 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그 논리 속에 그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환자는 없습니다. 오로지 글로벌 본사의 약가 정책만이 있을 뿐입니다. 
 
단언컨대, 환자를 앞세우는 이들에게 환자의 건강과 자사의 이득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후자를 선택하리라고 확신합니다. 보건당국도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예산은 곧 혈세입니다. 혈세를 투입하고도 외국계 제약사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됩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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