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공항은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일본이나 동남아처럼 가까운 해외여행지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 해외여행 경험률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여행 준비를 하다 보면 항공권과 숙소 예약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막상 출국 직전에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로밍'입니다.
예전에는 현지 유심을 사거나 와이파이 도시락을 빌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신사 로밍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문자 인증이나 금융 앱 이용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로밍 상품도 많아졌습니다.
인천공항. (사진=뉴시스)
통신3사도 휴가철을 맞아 로밍 혜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할인과 데이터 추가 제공, 이용 편의성 개선까지 경쟁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SK텔레콤은 최근 36개월 동안 로밍을 이용하지 않았던 1986~2006년 출생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로밍 요금제를 최대 7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T멤버십을 통해 데이터 추가 제공이나 귀국 후 제휴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데이터를 사용하는 로밍 서비스도 운영 중입니다.
KT는 8월까지 함께쓰는 로밍 이용 고객에게 기본 데이터의 50%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대 5명까지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행할 때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할인보다는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해외에 도착하면 별도 설정 없이 자동으로 로밍이 시작되고, 가족 간 데이터 공유나 여러 국가를 방문할 때 반복적으로 가입해야 했던 절차도 간소화했습니다. 여행 중에는 이런 작은 편의성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여행에 로밍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한 나라에 오래 머무르거나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 계획이라면 현지 유심이나 eSIM이 더 경제적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2~3일 일정의 단기 여행이나 부모님,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로밍이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지도 검색이나 택시 호출, 금융 인증처럼 데이터를 사용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항공권과 여권만큼이나 통신 서비스도 한 번쯤 비교해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