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중인 고등어(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우리나라 밥상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생선 중 하나는 고등어입니다. 국내산 고등어 수급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들여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노르웨이도 어획량이 급감해 국제 고등어 가격이 '금등어'가 돼버렸습니다. 저도 고등어를 참 좋아하는데 한 마리를 사기도 망설여집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대형마트 소매가 기준으로 평년 대비 40%나 올랐습니다. 노르웨이 정부의 쿼터 52% 감축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위축되면서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의 수입 단가는 kg당 4.68~5.40달러 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2.80달러)와 비교하면 최대 93% 가까이 급등한 수치입니다.
공급이 반토막 나자 국제 고등어 몸값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관세를 0%로 깎아주며 수입을 독려하며 시장 방출을 이어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공급 절대량 부족 앞에서는 백약이 무효한 실정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 6월부터 17일까지 고등어 특사단을 노르웨이 등에 파견했습니다. 외교 무대에서나 볼 법한 '특사'라는 단어가 국민의 밥상 위에 올라올 생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 겁니다.
고등어 대란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명확해 보입니다. 식량 안보가 단순히 쌀과 밀 같은 곡물에만 국한되지 않게된 것이죠. 우리는 그동안 국산 고등어가 잡히지 않으면 노르웨이산을 사 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 정부의 쿼터 축소는 언제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식탁을 마비시킬 수 있음을 이번 사태가 증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특사단이 지난 시즌 가격으로 재고 물량 2200톤(t)을 긴급 확보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만 임시방편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매년 가을마다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 마트 매대에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빈자리를 칠레산 고등어가 차지하기 시작했ㅅ브니다. 저녁 식탁에 자주 오르던 고등어가 단순한 반찬이 아닌 물가 상승의 상징이 된 것 같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