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서, 혹은 취미를 나누기 위해서죠. 그런데 이제는 또 하나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사진이 인공지능(AI)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메타는 인스타그램 공개 계정의 사진을 기반으로 AI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다른 이용자가 공개 계정을 태그하면 AI가 해당 사진들을 참고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비공개 계정과 미성년자는 제외되지만, 성인 공개 계정은 기본적으로 기능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논란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이용자들은 "공개 계정으로 올렸다고 AI 이미지 생성까지 허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설정이 적용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하지 않는다면 직접 찾아가 기능을 꺼야 하고, 내 사진을 기반으로 AI 이미지가 만들어져도 별도의 알림은 오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을 '옵트아웃(Opt-out)'이라고 합니다. 기본값은 동의이고, 원하지 않는 사람이 직접 거부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먼저 허락을 받은 뒤 이용하는 방식은 '옵트인(Opt-in)'입니다. AI 시대가 될수록 이 두 방식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커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움직임은 다른 빅테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최근 개인정보 정책을 바꾸며 사용자가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올린 이미지와 파일, 음성 등을 AI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역시 이용자가 직접 설정을 변경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AI는 결국 데이터가 많을수록 똑똑해집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공유'와 '활용'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불안도 커집니다.
우리는 사진 한 장을 올릴 때 단순히 사람들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그 사진이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재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이용자가 충분히 알고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한 동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