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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입력 : 2026-07-10 오후 2:27:56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참교육’에는 또래 친구들을 각종 방법으로 괴롭히는 청소년들이 등장합니다. 현실에서 교사가 아이들에 대해 제재를 할라치면 각종 민원과 소송에 시달려야 합니다. 이러한 고충을 드라마는 속 시원하게 해결하기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이른바 ‘빌런’으로 등장하는 가해 청소년들을 보고 있자면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부 소재는 실화 사건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그에 앞서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각종 청소년 범죄와 학교폭력 피해 사례를 보면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개탄하게 됩니다. 사춘기라서? 단순 일탈? 그것도 아니면 그들의 심성이 원래부터 악해서? ‘품행장애(Conduct Disorder)’에서 원인을 일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위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자는 것은 가해자에게 처벌 대신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 이들을 치료 대상으로 보고, 적시에 치료 개입이 필요한 질환이 있다면 따져보자는 것이다. (사진=김양균 기자)
미국정신의학회(APA)는 품행장애를 “타인의 권리나 연령에 적합한 주요 사회 규범 또는 규칙을 침해하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동 양상”으로 정의합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따르면, 파괴적, 충동 조절 및 품행장애에 속하며, 파탄적 행동장애 스펙트럼에 위치하고 적대적 반항장애(ODD)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일각에서는 ODD가 품행장애의 전조라고도 말합니다. 
 
품행장애의 대표 증상으로는 우선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성’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괴롭힘 △위협 △싸움 도발 △무기 사용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신체적 잔혹 행위 등이 포함됩니다. 또 ‘재산파괴’도 증상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고의적 재물 손괴나 방화 등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기만이나 절도’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잦은 거짓말 △주거·차량 침입 △상점 절도 △위조 등이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심각한 규칙 위반’도 있는데, 여기에는 잦은 가출이나 무단결석 등이 있습니다. 품행장애는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등과 동반합니다. 
 
아동기에 품행장애 발병은 나쁜 예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품행장애는 아동·청소년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성인기에 진단됩니다. 하지만 품행장애 아동은 커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자는 것은 가해자에게 처벌 대신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을 치료 대상으로 보고, 적시에 치료 개입이 필요한 질환이 있다면 따져보자는 겁니다. 진단이 명확해야 해법이 나올 수 있습니다. 피해자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주려는 노력과 함께 선도적인 품행장애 청소년의 정신건강 관리도 필요해 보입니다. 방치 시 이어질 수 있는 청소년 범죄의 예방을 위해서도 말이죠.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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