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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DC 필수 ESS…화재 안전은 ‘숙제’
입력 : 2026-07-03 오후 12:14:57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도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과 데이터 인프라를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확대의 필수 설비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대한 화재 안전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 2022년 1월,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내부에 있는 배터리 보관통(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소방청)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수천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이다. 전력 공급이 잠시라도 끊기면 서비스 장애는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필수다.
 
이 때문에 업계는 대규모 ESS를 함께 구축한다.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급증하거나 공급이 불안정할 때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려면 ESS는 사실상 필수이다.
 
문제는 화재 위험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ESS는 한 번 열폭주가 발생하면 불길이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다. 일반 화재처럼 물을 뿌려 쉽게 진압하기 어렵고 내부 온도가 다시 상승하면서 재발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소방당국도 배터리 화재는 장시간 냉각과 대량의 소방용수가 필요해 초기 진압이 쉽지 않은 화재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ESS 화재는 반복됐다. 2020년 5월27일 전남 해남, 9월3일 충북 음성, 2021년 3월11일 경북 영천, 4월6일 충남 홍성에 위치한 ESS에서 불이 났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육성과 안전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추진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대규모 ESS 설치를 전제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라면 초기 설계 단계부터 화재 확산 방지 설비와 주민 대피 체계, 소방 인프라 확충, 배터리 이상 징후 실시간 감시 시스템 등을 의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서 시작되지만,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화재가 한 번 나면 진압조차 어려운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 기준과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지만 지역사회의 수용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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