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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1:4 그리고 이제 1:2
입력 : 2026-07-01 오후 5:37:0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일본은 조별예선에서 브라질에 1:4로 졌습니다. 일본이 선취골을 넣고, 그 다음에 4골을 내리 먹힌 겁니다.
 
선취골은 참 멋있었습니다. 브라질 골대의 측면과 정면 중간 쯤에서 패스를 받아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은 전반전 1골과 후반전 3골 이외에도 인상을 남겼습니다. 벤치에 있던 카를로스 선수는 잔디로 내려와 옆으로 누워서 경기를 봤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은 후반 막판에 주전 키퍼를 후보 키퍼로 교체했습니다.
 
이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다가왔습니다. 한국은 16강에서 브라질에 1:4로 졌습니다. 전반에만 4골을 먼저 먹히고, 후반에 1골 만회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은 골 이외에도 인상을 남겼습니다. 골을 넣을 때마다 감독과 선수들이 강강수월래를 할 기세로 춤을 췄습니다. 후반 막판에는 주전 키퍼를 후보 키퍼로 교체했습니다. 출전 엔트리 26명 전원을 모두 출전시킨 겁니다.
 
한 가지 이색적인 건 있었습니다. 브라질 히샬리송이 물개 묘기처럼 공을 머리 위에서 몇번 튀긴 뒤 원투패스로 넣은 골, 백승호 선수가 중거리슛으로 넣은 골 모두가 피파가 뽑은 카타르 월드컵 베스트 골 TOP 10에 들어간 겁니다. 피파 입장에서도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이후 이번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은 브라질과 32강에서 만나 1:2로 졌습니다. 일본이 선취골을 넣고, 후반에 2골을 먹힌 겁니다. 최소한 중계 화면으로 볼 때 브라질 대표팀이 강강수월래를 추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극적인 순간을 기뻐하는 전형적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키퍼를 교체하지도 않았습니다. 누가 눕지도 않았습니다.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6월29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일본과 경기 후반 추가 시간 1-1 상황에 터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의 '극장' 역전골에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AP=뉴시스)
 
그리고 브라질은 골 이외에도 인상을 남겼습니다. 선취골을 먹고 당황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약점이 공중볼이라는 점을 간파한 브라질 대표팀의 안첼로티 감독이 맞춤형 전술을 동원한 결과가 동점골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에 월드컵 때 브라질이 공중볼 위주의 전술을 펴는 걸 본 적이 있던가 싶습니다.
 
물론 일본이 소위 얻어맞은 시간이 더 길었지만, 그런 건 여러 인상들로 인해 상쇄됩니다. 일정 시간 동안 브라질의 공격을 제대로 틀어막았다는 점, 선취골을 넣었다는 점, 석패했다는 점, 브라질의 이름값이 워낙 높다는 점 등입니다.
 
여기에 월드컵 토너먼트에 연이어 올라가고, 2022년에는 죽음의 조를 통과하고, 이번에도 조별예선에서 네덜란드와 비기고, 아시아 최초로 4골 넣어 승리하고, 이전 평가전에서 강팀들을 계속 잡은 것 같이 사전에 쌓아놓은 이미지들이 브라질과의 경기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전 세계 유일한 월드컵 개근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한국이든 일본이든,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누구든 만날 확률은 계속 있을 겁니다. 경기 결과와 경기에서 발생하는 인상은 그 대표팀의 현황, 그 대표팀과 비교되는 대표팀의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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