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몰았던 GMR-001에 대한 첫인상을 물었습니다. “작년 8월 처음 차를 탔는데, 첫 랩부터 즉각적인 피드백이 왔습니다. 같은 카테고리임에도 이전에 탔던 포르쉐 레이싱카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훨씬 더 좋았습니다.” 차량의 강점으로는 에어로다이나믹 패키지를 꼽았습니다. 그는 “트랙에서 마이크로섹터로 분석해보면 하이스피드 코너에서 전체 참가차 중 가장 빠른 차였다”며 “차의 밸런스가 좋아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했습니다. 다만 “제동과 가속, 소프트웨어 제어 측면은 아직 개선할 여지가 있고, 이 부분을 보완하면 레이스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팀 발표부터 첫 레이스 출전까지 500일도 채 걸리지 않은 신생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르망에서의 성과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차량 모두 퀄리파잉 TOP10에 진입해 19번 차가 6위, 17번 차가 9위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는 “신생팀으로서 이 같은 퀄리파잉 성적은 굉장히 놀라운 결과”라며 “레이스 도중 경쟁팀 드라이버가 무선으로 ‘어떻게 우리보다 빠르냐’고 감탄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그 드라이버가 우리를 앞질렀지만, 특히 첫 번째 르망 레이스에서 받은 칭찬이라 더욱 의미있었다”고 했습니다.
타이어 운용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드레 로테러는 타이어 한 세트로 4개 스틴트(레이스 중 트랙에서 보내는 시간)를 소화하는 쿼드러플 스틴트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습니다. “레이스 시작 전부터 가능한 한 오래 달리는 전략을 계획했고, 타이어 공급사 미쉐린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스틴트를 늘려갔어요. 평균 시속 270~280km로 달리면서 이 같은 전략이 가능했다는 것 자체가 타이어와 차량 성능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17번 차량은 서스펜션 문제로 완주에 실패했고, 19번 차량도 소프트웨어 글리치로 트랙에서 일시 정차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서스펜션 문제는 샤시 공급업체 오레카와 원인을 조사하는 중입니다. 드라이버나 팀의 잘못이 아니고, 엔진과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거든요. 17번 차가 멈췄을 때 팀 전체의 에너지를 19번 차로 집중했고, 19번이 완주했을 때 우리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축하했습니다.(웃음)”
내구 레이스 참가는 제네시스 양산차 개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모터스포츠 환경에서 검증된 엔진 효율성 등의 기술이 미래 양산 엔진 개발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제네시스만의 아이코닉한 두 줄 라이트를 레이싱카에 구현하기 위해 기존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수준의 전용 라이트를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이는 양산차로도 이어질 수 있는 좋은 크로스오버입니다.”
“제네시스가 표방하는 ‘애슬레틱 엘레강스’, 즉 역동적인 우아함을 레이싱카로 구현해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 자체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기회”라고 한 로테러는 르망 현장에서 공개된 마그마 GT3 콘셉트카에 대해선 “GT3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 팀의 외연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단순히 레이스 성적을 넘어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모터스포츠 전반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