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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도시정비 수주전
입력 : 2026-06-23 오후 5:43:12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상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중심은 압구정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이 압구정3·5구역을 잇따라 확보하며 수주 1위에 올랐고,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과 신반포19·25차 등을 더해 강남 한강변 사업지를 늘렸습니다. GS건설은 송파한양2차부터 성남 상대원2구역까지 8건을 단독수주했습니다. 빅3의 상반기 수주액만 2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하반기 무대는 성수·여의도·목동으로 옮겨갑니다. 약 30조원 규모의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7조원을 웃도는 공사비가 걸린 성수전략정비구역, 한강변 입지의 여의도 시범·목화아파트가 차례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갑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3·4지구가 동시에 움직입니다. 4지구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고, 3지구는 포스터삼성물산이 일찌감치 채비를 마쳤습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현장설명회에는 7개사가 참여했고, 목동6단지는 DL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대형 사업장이 동시다발로 쏟아지는 셈입니다.
 
사업장 수만 보면 경쟁이 치열해 보이지만, 구도는 단순합니다. 막대한 공사비와 이주비를 감당하려면 자금력과 브랜드를 갖춘 대형사여야 합니다. 최근 조합들이 시공사를 고를 때 브랜드뿐 아니라 재무 안정성과 사업 수행 능력을 비중 있게 본다는 점도 같은 방향입니다.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도 이런 흐름을 굳힙니다. 대형사들은 공사비 규모만 보지 않고 사업성, 조합 조건, 금융 부담을 함께 따집니다. 공사비와 이주비 부담이 커진 만큼 무리한 출혈경쟁 대신 수익성과 입지를 갖춘 사업장만 골라 들어가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금 여력이 제한된 중견사가 비집고 들어갈 여지는 그만큼 좁아집니다.
 
목동신시가지만 봐도 그렇습니다. 14개 단지, 약 3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시장이지만 6단지를 시작으로 7단지, 신탁 방식 단지가 차례로 풀리는 만큼 장기전을 버틸 체력이 관건입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일대에 브랜드 라운지를 마련하며 조합원 접점을 넓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반기 정비사업 시장은 사업장 수와 규모 면에서 상반기를 웃돌 전망입니다. 다만 그 경쟁에 실제로 뛰어들 수 있는 건설사는 한정돼 있습니다. 성수·여의도·목동을 둘러싼 수주전은 결국 대형사들 사이의 경쟁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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