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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랠리, 아직 과잉 아니다
입력 : 2026-06-22 오후 2:19:05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9000 시대 이면의 주식 양극화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대통령은 “내가 언제 주가 9000을 자화자찬했느냐”며 야당의 정치 공세에 반박하면서도 “조심스러워서 일부러 주가 얘기를 안 하고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걱정이 있다”며 “주식시장의 양극화도 사실 심각한 자산 양극화를 부른다”고 짚었습니다.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불쏘시개였다면, 코스피 5000 돌파 이후는 전례 없는 반도체 호황이 코스피의 멱살을 쥐고 끌어당기는 모양새입니다. 정부 정책을 믿고 투자했다면 이미 5000선에서 시세차익을 보고 물러섰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고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실상 전문가의 영역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주식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고점에 올라타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식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통령이 걱정하는 양극화 하단의 범주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 현상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쏠림으로 관측됩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메이저들의 AI 주도권 경쟁은 당분간 멈출 수 없습니다. 산업혁명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AI 승자 독식도 너무나 당연시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출혈경쟁을 벌이는 반면, 이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온전한 수혜를 누립니다.
 
AI 경쟁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순간, 데이터센터 투자가 자제되고 칩 수요도 정상화되면서 지금의 반도체 쏠림도 중화될 것입니다. 그 시기가 적어도 올해는 아닐 것으로 점쳐지기에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내년이나 내후년, 클라우드 업체의 승자가 두드러질 때까지 반도체 호황은 담보되어 있습니다.
 
랠리의 배경이 이렇듯, 지금의 주가가 과열인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수준으로, 글로벌 선두기업들에 비해 아직 그리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반도체 외 주식들이 여전히 심각하게 저평가받고 있는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극심한 주가 쏠림의 이면에는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도드라져 보입니다. 자본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결코 꺾여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주식 양극화도 해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에 달려 있습니다.
 
 
HBM. 사진=SK하이닉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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