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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잃은 여당
입력 : 2026-06-17 오후 6:56:17
"민주주의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은 정치권에서 오랜 시간 반복돼 왔다. 지난 정부의 부패로 보수 정당은 정권을 빼앗겼고, 진보 정당으로 불리는 민주당은 '내란 청산'을 내세우며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전 분열의 그림자가 짙어진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왼쪽부터), 천준호, 전용기 의원이 17일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개표소였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하려다 봉쇄 시위 중인 시민들에 막혀 되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가올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안팎에 인사들이 '문조털래유' 대 '한강새똥돼주길'로 분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 대한 결과마저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겨야 할 곳을 이기지 못했으니 패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전국 전당으로써 3000여곳에서 수적 우위 의석을 차지했으니 이긴 것'이라고 각자의 해석이 충돌하고 있다. 
 
분열의 조짐은 선거 직후 조사된 여론조사로 확인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네 탓'이 난무하고 있다. 진보 진영이란 곳이 사분오열이 되니 정책을 이끌어 가야 할 여당이 주도권마저 상실한 모습이다.  
 
내란 청산 구호와 함께 수십년을 이어온 '정치 검찰'을 단죄하겠다고 했지만, 검찰개혁은 미완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입버릇처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하겠다고 외쳤지만, 현재 정부가 진행하는 '모두의 창업·모두의 성장' 등 '모두의' 시리즈를 뒷받침할 만한 법안이나 관련 회의와 모임은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꾸준히 언급하며 선관위 부실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 일부 극우 성향의 인물이 선동하며 부실선거에서 부정선거로 오염된 부분도 있지만, 명백히 선관위의 부실이 드러난 이상 국회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반면 여당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주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여당도 '국민참정권 수호와 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몇 차례 토론도 거쳤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는 미미하다. 지리멸렬한 계파싸움만 보이기 때문이다. 
 
여당과 진보 진영은 선거 결과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계파싸움을 멈추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미 밝힌 것처럼 정부의 기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과 입법으로 성과를 보여야 한다. 정권을 잡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국정을 주도하고 이끄는 일이다. 민주당은 이제 야당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화답할 때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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