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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지도'의 회복
입력 : 2026-06-16 오후 7:54:30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은 웹툰을 원작으로 합니다. 교권이 무너진 현실을 조명하며 교육부가 '교권보호국'이란 조직을 신설해 통제 불가능한 학생들을 '참교육'하는 스토리인데요.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진=오픈AI)
 
흥행 배경에는 단순한 자극적 설정 이상의 이유가 있습니다. 교권 추락 문제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며,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과장된 설정보다도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교사들의 어려움에 더 주목했습니다.
 
근무 환경은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일자리는 안정적인 보상과 함께 양호한 근무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교사는 좋은 일자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과거와 달리 교사들은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도 민원과 법적 분쟁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훈육하거나 생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도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좋은 근무 환경이 좋은 일자리의 중요한 조건이라면, 오늘날 교사는 예전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교권 약화 이후 교사들 사이에서는 수업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생활지도는 최소화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원이나 법적 책임에 대한 부담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교사 개인의 직무 만족도 저하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친구와 어울리는 법, 양보하는 법, 경쟁하는 법,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공간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만 익힐 수 있는 사회적 규범과 관계 맺기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갈등을 줄이고 상처를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결국 학교 교육의 핵심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지도'에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이 지도보다 분쟁 회피를 우선하게 되면 학교는 교과 지식만 전달하는 공간으로 남게 됩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충분히 배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지도가 약해진 학교의 폐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갑니다. 나아가 사회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융합과 협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일수록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학교가 이러한 역량을 기르는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도 기능의 약화는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드라마의 내용처럼 해법이 체벌일 수는 없습니다. 학생 인권은 존중돼야 하며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학생이 친구나 교사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고, 교사는 교육적 목적의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돼야 합니다.
 
최근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연구원은 지난 12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교육활동보호국' 신설을 제안하며 교사를 민원과 분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역시 '교권보호국' 신설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교권 회복은 교사만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학교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체벌의 부활이 아니라 교육적 지도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기반입니다. '참교육'의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참교육은 힘으로 학생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지도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윤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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