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게임 개발자들의 역주행
입력 : 2026-06-15 오후 5:37:29
인공지능(AI)은 이제 대부분의 산업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서 작성부터 디자인, 영상 제작, 프로그래밍까지 AI가 활용되지 않는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유독 다른 길을 걷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업계입니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는 AI 활용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캐릭터 일러스트와 배경 아트, 시나리오 등 창작의 영역에서 AI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반발이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창작자의 개성과 감성이 담긴 콘텐츠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업계 내부에서도 AI 활용에 대한 온도 차가 존재합니다. 개발 과정에서 코드를 작성하거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용도로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거부감이 적습니다. 반면 캐릭터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콘셉트 아트 같은 창작 영역에서는 AI 사용을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AI를 사용하더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분위기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 개발자들의 태도는 오히려 다른 산업과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AI 도입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유명 개발자가 "AI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신작을 준비 중인 후미토 우에다 감독은 개발 과정에서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른 산업이었다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선언이지만,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창작에 대한 신뢰와 철학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I 기술이 부족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게임 개발자들도 AI의 효율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영역에서는 효율보다 창작자의 의도와 인간의 손길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AI 시대가 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창작 가치는 더 주목받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산업이 AI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게임업계 일부에서는 AI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곧 모든 영역에서 같은 방향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최근 신작을 준비 중인 후미토 우에다 감독은 개발 과정에서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