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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건설현장 갈등
입력 : 2026-06-12 오후 4:31:19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2026년 단체협상 촉구 및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레미콘 운송 거부 사태가 닷새 넘게 이어지면서 수도권 건설현장 곳곳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 현장은 물론 국가 첨단산업 시설 공사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피해가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공사 지연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물론 산업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레미콘 운송, 타워크레인, 철근·콘크리트 등 건설 핵심 공정 분야에서는 해마다 크고 작은 노사 갈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갈등이 발생하면 공정이 멈추고, 정부가 중재에 나서고, 일시적으로 봉합되는 일이 되풀이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같은 문제가 다시 불거집니다.
 
건설현장은 하나의 공정만 차질을 빚어도 전체 일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특히 레미콘 공급 중단은 곧바로 콘크리트 타설 지연으로 이어지고, 이는 공사기간 연장과 비용 증가를 초래합니다. 피해는 건설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협력업체와 현장 근로자, 수분양자와 국민경제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노동자의 권익 보호는 중요합니다. 정당한 요구를 제기하고 협상하는 것은 보장돼야 할 권리입니다. 그러나 국가 주요 산업시설과 대규모 건설현장을 반복적으로 멈춰 세우는 방식이 최선인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건설사, 제조사 측 역시 갈등이 반복되는 구조를 방치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후 수습이 아니라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임시 중재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핵심 공정 분야에 대한 상시 협의체와 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사 간 쟁점을 평상시에도 논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공정 중단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제도 개선도 필요합니다.
 
건설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반입니다. 그런데도 핵심 공정이 해마다 갈등에 발목 잡히는 현실은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번 사태 역시 일시적 봉합에 그친다면 같은 갈등은 또다시 반복될 것입니다. 이제는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반복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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