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기사 혹은 다른 게시물을 보다가 갑자기 쿠팡 앱으로 넘어간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광고를 누른 기억도 없는데 상품 페이지가 열리는 이른바 '납치광고'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 납치광고를 자주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점점 무뎌져 '아 또 쿠팡 한번 들렀다가 넘어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조사 결과를 보니, 그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쿠팡은 이용자들이 다른 웹사이트와 앱에서 무엇을 보고, 언제 접속했는지 등의 활동 기록을 동의 없이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했습니다.
(이미지=ChatGPT)
그동안 맞춤형 광고는 편리함으로 설명돼 왔습니다. 내가 봤던 상품을 다시 보여주고, 관심 있을 만한 물건을 먼저 추천해 줍니다. 물론 그 덕에 어차피 살 물건을 조금 더 싸게 사기도 했고, 계속 노출되는 탓에 살까 말까에 대한 고민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추천이 내가 직접 알려준 취향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추적된 기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맞춤형 서비스는 앞으로 더 정교해질 겁니다. 인공지능(AI)이 쇼핑과 검색, 콘텐츠까지 개인별로 골라주는 시대를 넘어 직접 결제까지 해주는 시대가 오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서비스 경쟁의 관건은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이용자를 더 정확히 파악하느냐가 될 겁니다.
서비스는 나를 잘 알수록 편리해집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너무 많이 알게 되는 순간 그 편리함은 불편함과 위험으로 바뀝니다.
맞춤형 서비스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어떤 정보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이용자가 알 수 있어야 하고, 원하지 않을 때는 수집과 활용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을 위한 추천'이라는 말이 허락 없이 제 행동을 들여다보고 정보를 다 가져가도 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