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여신금융협회장으로 내정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10년 만의 민간 출신 수장으로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실무 경험이 풍부해 업계의 당면 과제를 심도 있게 대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관료 출신에 비해 당국과의 소통 등 대관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합니다.
내정자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KB생명보험, KB국민카드 대표 등을 두루 거치며 카드·보험·금융지주 전반의 실무를 꿰뚫고 있는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습니다. 업계에서도 폭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업 과제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현재 카드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로 인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 규제, 스테이블코인 등이 대표적입니다. 앞서 논의됐던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의 컨소시엄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카드사들이 신사업 기회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큽니다.
업권 사정을 잘 아는 실무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모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의 조율을 담당할 대관 역량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간 여신협회장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 출신이 주류를 이뤄왔습니다.
다만 관료 출신 전임 회장 체제에서도 적격비용 재산정 등 고질적인 카드업계의 규제 리스크는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이 내정자가 검증된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당국을 설득하고 실질적인 카드업계 경쟁력 제고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여신금융협회 간판. (사진=연합뉴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