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는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각국은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고 있고, 기업들은 더 많은 서버와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란은 주로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 사용과 전자폐기물입니다.
유엔 산하 연구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448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일부 국가의 연간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탄소 배출량 역시 최대 4억톤으로 이는 영국 전체 부문의 연간 배출량과 비슷한 규모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보고서가 주목한 부분은 전력 외의 문제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냉각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합니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하고 더 많은 열이 발생하면서 냉각 수요도 증가합니다.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물 소비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전자폐기물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AI 인프라가 연간 최대 250만톤의 전자폐기물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매년 에펠탑 250개를 버리는 것과 비슷한 규모라고 합니다.
AI는 종이 사용을 줄이고 물류를 최적화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로도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AI를 움직이는 데이터센터는 또 다른 환경 부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실. (사진=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