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중소기업계는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 소상공인연합회, 여성경제인협회 등이 잇따라 환영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특정 업계가 총리 후보자 지명을 두고 이처럼 일제히 기대감을 드러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총리는 특정 산업이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한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이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집무실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후보자의 장관 재임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정책 성과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입니다. 인공지능(AI) 전환 지원과 모두의창업, 글로벌 창업거점 조성, 벤처투자 회수시장 활성화 등 주요 사업들도 상당수가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는 단계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정책의 성패를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계는 한 후보자를 높게 평가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과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정책 성과보다 현장과의 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 후보자는 기업인 출신으로 장관 취임 이후에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벤처·스타트업 현장을 꾸준히 찾았습니다.
간담회장에서 만난 기업인들은 규제와 인력난, 투자 위축을 이야기했고 소상공인들은 폐업과 매출 부진을 호소했습니다. 모든 요구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는 없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만큼은 꾸준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업계 사정을 이해하는 편이었다", "기업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고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같은 정책이라도 현장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우선순위와 해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업계가 한 후보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 역시 개별 정책의 성패보다 그런 태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계가 이번 인사를 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총리가 된다고 해서 중소기업 정책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업계가 보여준 기대감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책의 출발점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