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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돈 번다는 착각
입력 : 2026-06-02 오후 4:50:08
코스피가 강보합 끝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8800선에서 마감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포모(FOMO·소외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SNS에는 수천만원, 수억원의 수익 인증이 넘쳐나고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커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장면이 투자자의 전체 모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강세장 국면에서도 국내 주식 잔고 보유자의 54.6%는 평가손실 상태였습니다. 올해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강세로 수익 투자자가 더 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큰돈을 벌고 있다"는 인식은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포모가 커지는 이유는 성공 사례만 눈에 잘 띄기 때문입니다. 수익을 낸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지만 손실을 본 사람은 대체로 침묵합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주변 모두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손실을 견디며 버티는 사람도 많고, 원금 회복을 기다리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비교하는 대상은 실제 평균 투자자가 아니라 일부 성공 사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투자자가 경계해야 할 것은 머릿속의 '완벽한 투자자'입니다. 언제나 상승 종목을 찾아내고, 고점은 피하며,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는 사람을 상상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투자자는 극소수입니다. 차트를 지나고 나서 보면 모든 기회가 쉬워 보이지만 당시에는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었습니다. 포모가 올 때마다 "내가 돈을 놓쳤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실제 손실 때문이 아니라 지나간 차트가 만들어낸 가상의 수익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이죠.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하락장이 와도 버틸 수 있는지, 큰돈을 투자해도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지, 앞으로도 꾸준히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남의 전략을 따라가다 불안에 흔들리는 투자보다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더 강한 경쟁력이 됩니다. 복리는 단기간의 고수익보다 오랜 시간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장을 외면하거나 무조건 장기투자만 하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투자자는 기업의 실적과 산업 전망, 밸류에이션 같은 기본적인 펀더멘털을 살펴야 하고,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차트와 수급 분석, 주요 경제 뉴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돈을 벌었다는 이유만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왜 투자하는지 이해한 상태에서 판단하는 것입니다. 공부와 분석을 통해 대응하는 것과 아무 근거 없이 유행을 쫓는 것은 전혀 다른 투자입니다
 
그래서 투자의 목표는 최고의 투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는 데 있어야 합니다. 시장은 앞으로도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고, 한 번 놓친 기회가 투자 인생 전체를 결정하지도 않습니다. 포모에 휩쓸려 조급해하기보다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시장에 참여하는 것. 결국 그것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일 것입니다.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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