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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사람의 건강이 나와 무슨 상관이냔 질문의 답
입력 : 2026-06-01 오후 3:25:02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항해하던 평화항해선단 활동가들을 지중해 공해상에서 나포, 구금·추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활동가들도 나포되었고,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귀국한 한 활동가의 여권을 말소했는데, 여권 복구 목소리가 커지자, 가자지구에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여권을 재발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여권법은 여행금지국 내 민간 기관 소속 인도주의 활동가나 언론인 파견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일견 이해는 갑니다. 우리 국민이 분쟁지역 등 위험한 국가나 지역을 방문해 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이니 말입니다. 인터넷이나 SNS에서는 굳이 가지 말라는 곳을 가서 우리나라에 부담을 주냐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설치된 분리장벽. (사진=김양균 기자)
 
그런데 비난받을 대상은 공해상에서 국제 선박을 나포한 이스라엘 당국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 언론인이나 활동가라고 목숨이 무섭지 않겠습니까? 섣부른 공명심이라며 욕하기 전에 이들과 함께 배를 탄 각국의 활동가들이 왜 위험을 무릅쓰고 바득바득 가자지구에 가려 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980년 5월의 광주도 목숨이 오가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를 무릅쓴 외국인(언론인)의 용기가 국제사회에 광주의 진실을 알린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주제로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국민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제도를 운용한다는 점을 존중하지만, 예외 조항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문적인 실력이 있는 활동가를 위한 안전 및 보안 대책은 있어야 하죠. 한국이 국제 영향력이 행사하려면 인도적 부분에서도 더 큰 기여가 필요합니다.” 
 
혹자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에 오지랖을 부리지 말라고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현재 우리 주식시장과 휘발유 가격, 마트 물가에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나요?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면, 손을 내미는 것이 곧 우리가 사는 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좋든 싫든 서로를 신경 쓰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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