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회칙을 발표했습니다. 교황은 다양한 문헌을 통해 사목적 지침을 전하는데, 그중 회칙은 가장 권위 있는 형태로 신자들은 따라야 할 신앙적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첫 회칙의 제목은 고귀한 인류라는 뜻의 '마그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 4만 단어가 넘는 방대한 이 회칙의 부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인간 보호'. 외신들에선 이를 두고 'AI 회칙'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성모 승천 대성당에서 일정을 마치고 광장으로 나서며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회칙에는 'AI 무장해제'라는 말이 나옵니다. 기술을 가진 권력자가 AI를 스스로 통치하도록 내버려두는 권리를 거부한다는 뜻입니다. 교황은 "(AI 기술을) 단순히 사후 처방식 법률로 묶어두는 규제 거버넌스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기술 자체를 무장해제시켜 모든 인류가 안전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교황은 정부 통제를 벗어나 소수의 강력한 민간 영역에서 AI 권력을 독점하는 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란 전쟁을 통해 봤듯이, AI 기술은 무인 무기 시스템을 통해 이미 전쟁에 사용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또 회칙에선 AI 경제를 노예제에 비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교황은 매우 강한 표현을 통해 점점 더 우리 일상에 밀착되고 있는 AI의 이면을 지적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AI 무장해제. 이 말이 AI 기술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닐 겁니다. 교황은 이런 표현을 통해 AI 기술이 억압적인 권력이나 잔혹한 무기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요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