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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효과
입력 : 2026-05-30 오전 6:00:00
지난 5월27일 울산 신정시장을 찾아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둘러쌓인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선거판에 등장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23일 대구·경북(TK)을 시작으로 충청권, 부산·울산·경남(PK)까지 연이어 찾으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 박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보수층 결집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는 영남권 일부 지역에서도 여야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은 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른바 '박근혜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 유세 이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일부 보수 지지층의 시선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돼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습니다. 이후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남권 전통시장 유세 현장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지지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7일 울산 신정시장에서도 지지자들은 연신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쳤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박 전 대통령을 촬영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시장 일대는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부산 기장시장과 경남 진주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단순한 개인 지지 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마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산업화에 대한 향수와 보수 정체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기감을 느끼는 보수층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29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이 찾는 창원에서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한 송순호 민주당 후보 측도 "탄핵당한 과거 권력의 그림자에 기대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반응 자체가 박 전 대통령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유영하 국민의힘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민주당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선거판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박근혜 효과의 실체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입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있습니다. 탄핵 이후 9년이 지났음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선거 승부처에 투입하고 있고, 일부 보수 유권자들은 여전히 그를 보수 진영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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