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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AI는 '체력 싸움'이 됐다
입력 : 2026-05-26 오후 4:54:49
인공지능(AI)도 체력 싸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AI 경쟁이라고 하면 어떤 모델이 더 똑똑한지,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빨리 짓는지, 전력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냉각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같은 이야기들이 더 중요하게 들립니다.
 
최근 구글이 블랙스톤과 손잡고 텐서처리장치(TPU) 기반 AI 인프라 확대에 나선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직접 반도체를 만들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연결합니다. AI 시장이 더 이상 단순 소프트웨어 산업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진=뉴스토마토)
 
NHN클라우드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발표 자료에는 H100, B200, 엑사플롭스(EF) 같은 숫자들이 반복해서 등장했습니다. GPU 클러스터와 수랭식 냉각 시스템, 네트워크 최적화 이야기가 이어질 때마다 클라우드 회사들이 점점 인프라 회사가 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GPU 수요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이미 구축된 GPU 대부분이 가동 중이고, 시장은 선예약과 장기계약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AI 열풍이라는 말을 워낙 자주 듣다 보니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결국 GPU를 먼저 확보하고, 더 빨리 운영할 수 있는 회사가 유리한 구조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요즘 AI 시장을 보면 기술 기업들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반도체 회사처럼 움직이고, 클라우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기업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AI 산업이라고 하면 막연히 미래 기술처럼 느껴지지만, 정작 그 안에서는 전력과 냉각, 부지와 운영 경험 같은 아주 현실적인 요소들이 경쟁력을 만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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