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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더 비싼 약 사란 외자사들
입력 : 2026-05-22 오전 9:07:22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환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참 맞다 싶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식는 것은 둘째치고, 저의까지 의심하게 됩니다. 
 
헬스케어 분야를 취재하다 보면 환자 보다, 환자를 내세우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더 많습니다. 제약사는 자사의 약에 대해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확대했다고 합니다. 의료기관은 환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설이 필요하고, 검사가 필요하며, 수가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보건의료 협·단체는 환자, 나아가 국민 생명을 말합니다. 하다못해 내란으로 감옥에 있는 전직 대통령도 환자를 운운하며 의료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적지 않은 경우 환자 뒤에 숨어 자기 이득을 챙기는 자들을 만나보니, 환자를 앞세우는 이들이라면 일단 한번 의심해 봐야 한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일종의 직업병입니다. 
 
환자를 내세워 자기 이득을 챙기는 이들이 헬스케어 업계에 유독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꽤 오랫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만든 혁신 의약품이 환자들에게 제때, 적정 가격에 도입되도록 보건당국이 더 많은 재원을 들여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를 돕는 것이야말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은 비단 우리 건강보험재정 고갈이 덜컥 겁이 나서만은 아닙니다. 특히 초고가의 약들, 어렵사리 국내에 도입한 약들이 과연 환자를 살리고 있는가. 그 값비싼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가. 미국과 유럽의 연구 논문이 아니라, 우리 환자들에게 차도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지막까지 약 가격을 두고 협상을 벌일 때 과연 환자의 편에 서 있는 쪽은 누구인지 의심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를 앞세운 글로벌 제약사들은 여론을 동원해 정부를 압박합니다. 환자에게 긴요한 약을 정부가 경제 논리를 앞세우고, 환자 사례가 적어 도입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합니다. 그 말은 참 그럴듯하지만, 세금은 혈세입니다. 단돈 100원의 세금도 근거와 효과 비용을 따져야 혈세의 누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입을 다물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너희들이 강조하는 환자 생명의 중요성. 이를 위해 우리 정부에게 돈을 쓰라고 하지만 말고 너희도 약 가격을 좀 깍아줄 수 있는가. 아니 그런 검토라도 해볼 수 있느냐고 물으면 모두 말을 멈춥니다. 
 
혹자는 약 개발 과정에서 투입된 막대한 돈을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아니, 그 정도의 돈을 투입할 여력이 되는 글로벌 제약사의 이득을 왜 네가 걱정하고 있는데!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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