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내의 대형마트에 흰 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2025년 원유(原乳) 생산비가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유 가격이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동결로 결정됐습니다. 원유 가격 협상은 원유 생산비 증감률이 전년 대비 ±4% 이상일 때 합니다. 2025년 원유 생산비는 전년보다 0.4% 감소해 협상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국내 원유 생산비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사료 가격의 안정 때문입니다. 지난해 낙농용 배합사료 가격은 kg당 629원에서 615원으로 14원 하락했습니다. 국내 낙농가는 수입 사료 의존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국제 곡물 가격 안정, 사료비 부담이 완화되며 전체적인 생산비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진 겁니다.
아울러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강한데요. 때문에 낙농업계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웠습니다. 다만 우유 가격은 지난 2013년 도입된 원유가격연동제 실시 이후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인건비와 사료 가격 등 생산비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원유 가격이 리터당 922원에서 947원까지 인상됐습니다. 유업체들이 제조·유통 비용 상승분을 더해 출고가를 올리면서 흰 우유 기준 소비자 가격도 올랐습니다.
2022년부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우유 생산비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죠. 2023년 한 해에만 원유 가격이 리터당 88원 급등(1084원)하며 마트 유통가가 일제히 상승, 대형 브랜드의 흰 우유 가격이 2900~3000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이 시기 우유를 원료로 쓰는 유제품 물가도 일제히 올랐습니다. 발효유와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은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우유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저출생 여파로 우유를 마시는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우유 시장은 생산비에 가격을 맞추는 구조라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격이 유지됐습니다.
이번 3년 연속 동결은 우유 소비 감소와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 한계를 맞이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가격 동결을 넘어 생산 체계 재편, 의무 매입 물량 현실화 등 구조적 개혁이 필요해 보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