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사후조정 마지막날인 13일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21일로 예정된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주장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물가 상승과 기업 실적에 따른 보상 요구 역시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지금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단순히 '요구가 과하다'를 넘어 대기업 노조가 한국 사회 노동 문제 전체를 바라보는 태도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조직이다.
최근 매섭게 치솟는 코스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 등에 자세히 보도한 일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국내 주식의 성장은 반도체호황과 함께 입법을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 간의 갈등'이 해결됐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지난해 초까지 5~7만 원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는 1년 3개월 만에 2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이날 노사 간 협의가 또다시 불발됐고,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긴급조정권 발동' 발언 등이 겹치면서 하루 사이 삼성전자 주식은 8%가 빠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가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면 반도체주식의 하락은 안 봐도 비디오인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빠지는 것 때문에 성과급 상한제를 요구하는 노조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보유한 주식도 없다. 다만 그들의 노조 활동이 여러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하면 돈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배가 아파서?'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와 연결된 수많은 협력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조는 이들에 대한 포용이나, 연대 없이 자신의 노고, '우리의 몫'만 생각할 뿐이다. 그들의 주장에 공감보다 공허함이 커지는 이유는 결국 이기심만 드러냈기 때문 아닐까.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