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일전에 '탈팡 못 하는 K리그 시청자'라는 제목의 뉴스북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쿠팡이 K리그 중계해주니까 '탈팡' 못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스포츠패스는 건드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특히 모바일로 볼 때마다 매번 뜨는 스포츠패스 팝업을 종료하기에 바빴습니다. 스포츠패스 없이도 K리그는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리그팀들 중 최고를 가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아챔)는 스포츠패스로 봐야 합니다. 고민은 됐지만, 결국 결제하지 않았습니다. K리그팀들이 지지부진한데 돈 들여서 열받고 답답한 장면을 볼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응원하고 있는 전북 현대 모터스가 다가오는 아챔 엘리트(아챔 1부격 대회)에 진출했습니다. 그래서 스포츠패스를 결제할지 말지 생각하는 중이었습니다.
스포츠패스 가격 인상 안내 메시지. (이미지=쿠팡플레이 캡처)
고민에서의 변수는 크게 2가지입니다.
일단 감독이 바뀌었습니다. 아챔 엘리트에 진출할 때는 거스 포옛 감독이었는데 지금은 정정용 감독입니다. 감독 능력에 대해 긴가민가하는 중이었는데, 지난 10일 FC 안양과의 경기를 보면서 너무 답답했습니다. FC 안양의 전술에 완전히 휘말렸고, 선수 개인 기량으로 겨우 무승부를 만들었다는데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 감독을 믿고 추가 금액을 들여야 하는건지 의문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포옛 감독도 전북에 온 이후 초기에는 아챔 리그 2(아챔 2부격 대회)에서 8강 탈락한 바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평가가 별로 좋지 않은 김상식 감독도 아챔 때는 어느 정도 성적을 내기는 했듯이, 정정용 감독 역시 그런 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는 걸 봐서는 그럴 가능성을 점치기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다른 변수는 가격 인상입니다. 와우할인가 기준 9900원인 가격이 오는 6월1일부터 1만3900원으로 오릅니다.
결제를 한다면 날짜 계산이 들어가야 할 겁니다. 전북의 아챔 엘리트 경기는 9월 중엽에나 있습니다. 가격 인상 전인 5월에 결제해서 수개월간 돈만 갖다 바치고 9월에 경기를 봐야하는지가 고민입니다.
꽁돈이 아니게 만들려면, 다른 경기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7월 말엽에 아챔 엘리트 플레이오프가 있고, 강원 FC가 참여합니다. 5월 말엽에 결제해서 돈만 갖다 바치는 기간을 최소화해야 하는지도 고민입니다.
본전 생각을 더하면 해외축구 등 다른 컨텐츠를 즐기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시간이 드는 것이고, 많이 즐겨왔던 게 아니라 고민입니다.
고민을 하게 만든 책임이 전북과 쿠팡 중 누구에게 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