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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의 전쟁
입력 : 2026-05-11 오후 8:58:10
"뜨내기들이 설치는데, 선거 관심 없다"
 
객들의 전쟁입니다. 14곳의 지역구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시작 전부터 대어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누가 여길 나간다. 누굴 저기에 전략 공천한다. 출마 후보군을 놓고 새로운 단독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미니 총선의 뚜껑이 열리자 객들의 싸움에 지역 현안은 뒷전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경기 평택을은 과오 들추기 경쟁이 한창입니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서로의 과거 전적을 겨냥해 난투극을 벌입니다. 조 후보는 김 후보의 보수 진영 활동 이력을, 김 후보는 조 후보의 가족 비리 의혹을 연일 비판합니다. 승자는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평택에 연고가 없습니다. 수원에서 오랜 정치 생활을 한 김용남 후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전략 공천을 받아 평택에 무혈 입성했습니다. 조국 후보도 '험지' 평택을 스스로 '픽'해 출마했습니다.
 
부산 북갑도 치열합니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하정우 민주당 후보, '분당 사람' 선언 후 8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전입신고 한 달 차 한동훈 무소속 후보. 서로 북구 사람임을 강조하던 이들은 정작 지난 10일 열린 개소식에서 지역보단 자신의 정치적 야심이나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만 쏟아냈습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지만, 지금의 재·보궐선거판에 '지역민'의 자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승리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내려온 외지인들은 지역의 해묵은 숙원 사업을 고민하는 일보다 상대의 아픈 구석을 후벼 파는 데 더 능숙해 보입니다. 철새들이 떠난 뒤 남겨질 텅 빈 공약과 깊어진 진영 간의 골을 메워야 하는 건 결국 그곳에 뿌리 내리고 살아야 할 주민들의 몫입니다.
 
재·보궐선거가 오는 6월3일 열린다. (사진=뉴시스)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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