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해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법 시행 시기를 1년에서 9개월로 단축하며 특별법 제정을 서둘렀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AIDC 유치와 산업 투자 속도가 빨리지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논란이 됐던 액화천연가스(LNG)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허용 특례 조항은 삭제됐습니다. 하지만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타임아웃제 등도 특별법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들입니다. 그동안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화나 입지 관리 체계 없이 추세대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날 경우, 온실가스 배출과 물 소비 문제는 고스란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특별법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진=뉴시스)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참여연대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은 'AIDC의 진실'이란 팩트북을 발간했습니다.한국 AI 산업이 기후와 환경을 고려한 '그린 AI'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의 원칙을 지금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습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75.7%가 AI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AI에 우호적인 여론과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현장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시민단체들은 그 배경에 전력과 물, 환경 등의 부담 요인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령, 국내 상위 IT 기업 5곳의 연간 물사용량은 2024년 기준 22억4400만리터라고 합니다. 투자 계획이 발표된 상위 10개 데이터센터만 해도 냉각용으로 하루 최소 1억2604만리터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일반 가정 기준 64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이 있어야 지역 반발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