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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집을 팔아도, 시장은 '관망'
입력 : 2026-05-06 오전 11:40:16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분당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직접 매물로 내놨습니다. 연일 SNS를 통해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를 밝혀온 대통령이 행동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앞서 "남의 돈으로 부동산 투기해 돈 벌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의욕을 잃는다"는 발언과 함께 세제·금융·규제를 통한 부동산 투기 제로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시장을 향한 신호는 분명한 셈입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복잡합니다. 강남권 고가 주택은 대출·세제 규제 여파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외곽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오히려 들썩이고 있습니다. 관악구는 올해 들어 8%대 상승을 기록했고, 동대문·강서·서대문구도 7%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고가 주택 대출이 막힌 실수요자들이 규제 사각지대인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나타난 풍선효과입니다. 억누른 곳에서 빠져나온 수요가 다른 곳을 밀어올리는 익숙한 장면이 다시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세 시장도 심상치 않습니다. 양도세 중과 이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전세 공급이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강북구 전세가격은 5.53% 뛰었고, 성북·동대문구도 4%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매수도 전세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요자들만 시장 사이에서 길을 잃고 있는 형국입니다.
 
오는 7~8월 예정된 부동산 세제 개편을 앞두고 이번에도 집값 안정이 어렵다는 회의론도 벌써 나오고 있습니. 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가 수요를 누르는 동안 공급이 따라주지 않으면 매물 잠김과 전세난이 심화되는 악순환은 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대통령이 아파트를 팔았지만, 시장은 지금 그 다음 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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