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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이 말해주는 것
입력 : 2026-05-06 오전 10:09:59
초등교사노동조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 1위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이미지=ChatGPT)
 
어린이날 선물에도 시대가 묻어납니다. 예전에는 장난감과 게임기가 대표 선물이었고, 지난해에는 휴대전화·태블릿·노트북 같은 디지털 기기가 초등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달랐습니다. 초등교사노동조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 1위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디지털 기기와 용돈·상품권도 여전히 높은 순위였지만, 아이들이 가장 먼저 고른 것은 가족들과 같이 밥 먹고, 놀고, 여행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엔 어떤 장난감이, 어떤 전자기기가 1등 했을까 하는 마음에 눌러본 기사는 어딘가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반면 어른들의 선물은 더 현실적이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미성년 자녀에게 주식을 선물하는 부모들이 늘었다는 소식도 연휴 내내 보도됐는데요. KB증권의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가장 많이 선물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였습니다. 여타 다른 증권사에서도 미성년자 신규 계좌 개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휴 동안 두 기사를 보면서 씁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현재의 시간을 말하고, 어른은 미래의 자산을 준비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둘 다 사랑의 표현이지만 방향은 어쩐지 평행선을 달리듯 달랐습니다.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되고 기억에 남는 건 어린이날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보다는 장면 장면 따뜻한 기억들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아이에게 가장 오래 남는 선물은 물건이 아니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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