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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입력 : 2026-05-06 오후 3:23:05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유세에 사용될 국민의힘 유세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얼마 전 광주광역시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차를 놓고 KTX와 고속버스를 이용했고 2박 3일로 꽤 오랜 시간 광주에 머물렀습니다. 
 
매번 자차를 끌고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캐리어를 끌고 도보로 직접 이동해보니 다른 것들이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보인 건 지하철입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역에서 차량기지가 있는 녹동역 인근까지 이동했는데 지하철로 30분이 채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사실상 광주 1호선의 끝에서 끝까지 이동한 건데 불과 30분이라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연휴에 도착한 탓인지 지하철에는 사람도 얼마 없었고 쾌적했습니다. 그런데 물어보니 늘 쾌적하다고 합니다. 이용객이 없다는 겁니다. 
 
광주 1호선은 공항이 있는 서구 쪽에서 출발해 상무지구와 금남로를 지나 화순과 경계인 녹동까지 이동합니다. 고속버스 터미널도 기아챔피언스필드도 지나지 않고, 직장과도 거리가 멀다 보니 이용객이 없다고 합니다. 2호선 공사가 한창이라고는 하는데, 개통일만 계속 미뤄지나 봅니다. 
 
광주 1호선이 2004년 개통했다고 하니 20년이 된 건데, 여전히 하나의 호선으로만 130만 시민의 교통 수요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겁니다. 지난 1994년 계획 당시 5개 노선을 목표로 했던 점을 고려하면, 발전의 속도가 더딘 것이기도 합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6·3 지방선거의 풍경도 보였습니다. 역시나 선거를 체감하게 하는 건 각종 현수막과 후보들의 인사였습니다. 그런데 2박 3일의 광주에서 서구, 남구, 동구까지 여러 곳을 돌아다녔는데 국민의힘 후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현수막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선거를 포기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역 발전에 있어 정치는 그 방향과 속도를 좌우합니다. 그런데 거대 양당 체제 속 한 날개만을 가지고 날아온 지역의 현실은 외지인이 본 그대로였습니다.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최하위인 대구도 마찬가지 현실입니다.
 
적어도 대구에서는 지금 반전의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도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양 날개'를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이 광주에서 희망이 없다고는 하나, 선거를 포기한 듯한 풍경 대신 '내란'과 거리를 둔 광주의 국민의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역에서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보수의 진가를 되찾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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