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때문에 난리입니다. 향후 AI 경쟁력은 AIDC 여부로 갈릴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대규모 전력 수요가 필수적인 AIDC로 인해 전력 문제도 앞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난제로 꼽힙니다. 대기권 밖의 우주 데이터센터, 심해의 해저 데이터센터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에도 전력 문제가 있습니다.
국회에 발의된 AIDC 특별법에 대해 정부 부처 간 입장이 달라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전력 문제 때문입니다.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앞둔 특별법에서는 액화천연가스(LPG) 직접 전력구매계약(PPA)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행 전기사업법상 대규모 전력 사용자는 한국전력공사를 통해서만 전력 거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특례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계통운영 부담과 제도 형평성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열린 연례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계에선 LNG 없이 수년 내로 AI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전력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때 탄소 중립을 선언했던 해외 주요 빅테크들도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최근 LNG를 필수 에너지원으로 삼고 원전을 포함해 에너지믹스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겁니다.
AIDC 전력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사회적인 논쟁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AI 기술 개발의 당위성 때문에 일방적인 산업 진흥 방안만을 고려해선 곤란합니다. 우리에게 AI 전환만큼 녹색 전환도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믹스를 추구하는 해외 사례들도 참고해야 할 겁니다. 미국의 빅테크들이 LNG나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믹스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한편으로 미국에선 제도적으로 이들은 전력 인프라 구축 비용을 부담하거나 전력회사에 재무적인 보증을 제공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공공 전력망을 저렴하게 이용만 하는 게 아니라 자가발전 의무를 함께 지우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두루 고려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