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500만장 판매 달성. 사진=펄어비스
붉은사막을 성공시킨 펄어비스에 찬사를 보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축하했듯이 이번 성공은 단순한 개별 회사의 사업 성공이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문화 강국을 강조하면서 K-컬처를 국가적 먹거리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공약에 힘을 실어주는 성과입니다.
K-컬처 중 캐시카우라고 부를 수 있는 K-게임은 사실 그리 내세울 만한 게 아니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가챠) 게임이 만연해 국내에서 점점 외면받았고 규제도 받고 있던 추세입니다. 그러던 게임업체들이 수출시장에 진출해 가챠로 외화를 벌어오는 것은 국부 측면에선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출인지 반문하게 됩니다.
가챠 게임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지면 한동안은 꾸준한 수익성이 보장됩니다. 냉정히 말해 마약이나 술, 담배처럼 중독성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비교적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도 가챠 게임을 규제하고 나섰고, 중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규제는 가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낳고 결과적으로 K-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할 염려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펄어비스가 7년을 공들여 내놓은 붉은사막의 초기 500만장 판매 성공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게임의 작품성에 공들인 결과이고 기존 가챠 게임의 사행성이 아닌 작품 본연의 가치를 높인 장인정신이 깃든 성과입니다.
붉은사막의 성공은 한국 게임도 ‘엘든링’이나 ‘레드데드리뎀션’ 같은 세계적 명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게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 것입니다. 7년을 공들여 광대한 상상력을 게임에 구현한 펄어비스 개발자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