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가운데,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328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9300억원)보다 8.1% 늘어난 규모로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은행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하는 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가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습니다.
지주사별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KB금융이 4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신한금융 34.5%, 우리금융 23.5%, 하나금융 18% 순입니다. 특히 선두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증권 계열사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KB금융은 비은행 기여도가 43%까지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KB증권이 있었습니다.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3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7% 급증했습니다. 주식시장 거래 활성화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부문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2007억원)을 제치고 그룹 내 최대 비은행 계열사로 올라섰습니다.
신한금융 역시 신한투자증권이 비은행 부문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그룹 비은행 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하며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반면 보험과 카드 계열사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고, 신한카드 역시 15% 줄어 일부 업권은 업황 부담이 이어졌습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성장 폭이 가장 컸습니다. 관련 손익은 지난해 1분기 610억원에서 올해 1630억원으로 167% 증가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 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7% 급증했고, 우리카드도 439억원으로 33.3% 늘었습니다. 여기에 동양생명 편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여전히 은행 비중이 높은 구조지만,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할수록 금융지주 간 경쟁 축이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출 마진 축소로 은행 이익 증가 여력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사업 경쟁력이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금융지주 경쟁력은 은행 단일 실적이 아니라 얼마나 균형 잡힌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췄는지가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 깃발. (사진=연합뉴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