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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
입력 : 2026-04-23 오후 12:02:43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로 이사 온 지도 만 4개월이 되어 갑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더 길게 있던 용산보다 익숙한 공간이 됐습니다. 
 
청와대에 온 뒤로 벚꽃이 피는 봄을 맞이하고, 따뜻한 날씨를 접한 탓인지 공간에서 느껴지는 정겨움도 있습니다. 또 국방부라는 네모난 공간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경복궁이 있고 뒤로는 북악산이 있는 이곳에 오니 마음가짐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또 청와대 주변으로는 걸을 곳이 참 많습니다. 북촌도 있고, 서촌도 있고, 앞으로는 경복궁도 있으니깐요. 그런데 출퇴근길은 물론 점심 시간에도 길을 걷다보면 느껴지는 게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다는 겁니다.
 
몇년 전 외교부에 출입할 당시 경복궁 인근에서 느꼈던 외국인 관광객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경복궁 방문객 수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계기는 얼마 전 있었던 방탄소년단(BTS) 공연인데요. 공연 다음 날만 해도 3만명이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하루 방문객 2만명 수준의 경복궁은 BTS 공연 이후 5만명을 넘어서는 기록까지 세웠다고 합니다. 한국 내에서는 BTS 공연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적어도 외국인들에게는 다르게 다가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문화의 강력한 힘을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보은인사가 문화예술계를 뒤집어 놨습니다. 최근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이어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임명을 놓고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청와대는 그들에게 전문성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이들이 정치 유튜브에서 보였던 모습은 보은 인사를 의심케 합니다.
 
이재명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정작 보은 인사가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문화예술 영역을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 할 시점에, 그릇된 인사가 우리 문화에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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