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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벚꽃 그리고 장애인
입력 : 2026-04-22 오후 8:28:44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올해 유독 벚꽃이 일찍 피었습니다. 개화 소식이 들린 4월 첫째 주 주말, 비가 내렸지만 벚꽃은 웬일인지 쉽게 지지 않았습니다. 바람과 비를 견디며 제 자리를 지킨 벚꽃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봄을 드러냈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빨라진 가운데, 우리 사회의 변화도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거리의 벚나무에 벚꽃이 활짝 피어 있다.(사진=윤금주 기자)
 
4월은 장애인을 위한 정책과 행사가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그만큼 오늘은 우리 사회의 장애인 현실과 정책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한국은 장애인이 없다" 이는 실제로 장애인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거리와 상점,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렵고 일자리도 부족한 현실을 비판하는 표현으로 쓰여 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편의시설 확대 고용촉진대회 개최 등으로 이를 개선해 왔습니다. 
 
문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인'이 늘어나면서 장애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20~40대를 중심으로 정신장애 비중이 늘어나는 등 외형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애인이 실제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회적 관심이 약화돼서는 안 됩니다. 사회는 구성원 간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는 약속 위에 유지됩니다. 장애인을 포용하는 것은 단순한 배려를 넘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사회 인식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차별이 존재한다고 보는 비율은 여전히 절반을 넘지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장애인이 오히려 차별을 더 크게 인식하는 '역전 현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일수록 생산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낮다는 점은, 경험이 인식 변화를 이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변화의 흐름은 분명합니다. 이제는 정책의 방향도 양적 확대를 넘어, 변화한 장애 구조에 맞춘 정교한 지원으로 전환돼야 할 시점입니다.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입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지원 방식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재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정책 방향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꽃샘추위가 적어 유난히 따뜻했던 올해 봄처럼,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피어있던 올해 벚꽃처럼, 장애인에 대한 처우와 고용 환경도 더 따뜻해지고 단단해지길 염원해 봅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윤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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