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여성 인재가 없다고?
입력 : 2026-04-10 오후 4:19:59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3월1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책에서 접한 '유리천장'은 저에게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었습니다. 사례와 수치를 여러 번 봐도 머리로만 이해했을 뿐, 학생 신분으로 직접 체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의 여성 교수를 보며 막연히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얼마 전 정책금융기관의 공시 자료를 들여다보다 예상보다 심각한 현실과 마주했습니다. 여성 임원 비중이 낮을 것이라는 짐작은 했지만,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기관이 상당수였습니다. 40대 후반쯤엔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가 얼마나 안이했는지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그만한 여성 인재가 없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수치는 이런 설명과 맞지 않습니다. 여성 고용률은 역대 최고지만, 임원 비율은 0.4%에 그칩니다. 문제는 인재 부족이 아니라, 승진을 가로막는 구조입니다.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특정 직종·직급으로의 여성 인력 집중,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승진 구조 등 이러한 요인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정말 여성 인재가 없었던 것일까요?
 
그럼에도 변화는 감지됩니다. 최근 역대 정부 최초로 여성 공동 대변인 체제가 구성됐고, 제가 출입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장관과 대변인도 여성입니다. 반가운 흐름이지만, '최초'가 여전히 뉴스가 된다는 사실은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필요 없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남윤서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