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멎어가는 '보수의 심장'
입력 : 2026-04-09 오후 11:15:19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대구가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당초 민주당이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릴 요충지로 부산을 택했으나, 깊어지는 국민의힘의 내홍에 대구가 강력한 '동남풍'의 근원지로 부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두 차례 보수 진영 대통령의 탄핵에도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자중지란을 겪는 실정입니다. 급기야 대구시장 공천 파동으로 대구시민들의 실망감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당의 원칙 없는 공천 과정과 '대구 터줏대감' 6선 의원의 컷오프 반발 등은 그동안 보수가 지향해 온 가치와 동떨어진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시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단순히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에 기인한 것만은 아닙니다. 선거마다 국민의힘을 밀어줬던 점이 정치적 홀대를 고착화시켰고, 대구 경제는 뒷걸음질치게 됐습니다. 정치 리더십 부재와 함께 어려워진 지역 경기를 타파할 해결책도 오리무중입니다. 변화의 필요성은 커졌지만 이를 이끌 주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구 시내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대구는 6·25 전쟁 당시, 인근 낙동강 전선을 최후 방어선으로 인민군을 막아내고, 산업 성장을 이끈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을 가진 도시입니다. 이는 자연스레 보수 정당 지지세로 이어졌고 '보수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정치적 도시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대구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당도 야당도 대구를 정치로만 소비하려고 한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변화와 발전이었습니다. 정치적 상징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다 못해 이제는 지쳐가는 판국입니다.
 
보수의 심장과 자부심은 멎어가고 있었습니다. 선거 때마다 빨간 물결로 응답했던 대구시민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맹목적 지지보다 미래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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