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거듭되는 공천 갈등 속에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렸던 20%의 지지율 벽마저 무너졌다. 극한의 갈등은 공개 충돌로 이어졌다. 이전에도 갈등은 있었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수습을 위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6일 6·3 지방선거를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처음으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인천시당에서 열려 5선의 중진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과 재선의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 등이 동석한 자리였다.
지도부의 모두발언 후 윤 의원도 마이크 앞에 앉았다. 그는 "지금 인천 민심은 처참하다"며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로 차갑다 못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10%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당 후보들이 처절하게 뛰면서 각자도생하고 당은 좋은 공약을 많이 내지만 (유권자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며 "지도부가 뭔가 결단을 해달라. 후보자들은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당 중앙이 혁신하는 비상 체제로 전환을 솔직히 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도 "역대 선거에서 인천은 전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동조했다.
표정 변화 없이 이들의 발언을 듣고 있던 장 대표는 "오늘 귀한 시간을 내서 인천에 왔고, 인천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에게 발언할 기회를 드리고 있다"며 "이 귀한 시간을 당내 얘기로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회의때 해도 되지 않느냐며 발언을 차단했다.
윤 의원과 배 의원의 발언처럼 지도부를 향한 비토는 내부 의원들 사이뿐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도 거듭되고 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하나로 똘똘 뭉치는데 왜 우린 못하나"며 "'절윤(윤석열 절연)' 결의문까지 냈는데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나"라고 질책했다.
107명 의원이 소속된 공당의 대표가 자신의 무너진 리더십을 남의 탓으로 돌린 셈이다. 그동안 장 대표는 갈등 상황에서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공언해 왔다. 실제 초·재선 의원과 회동하고, 중진 의원과 오찬 자리를 마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말 '듣기만' 한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 내부의 말이 외부로 흘러나오고, 불만이 계속 표출되는지에 대한 답은 결국 리더가 찾아야 한다. 리더의 조건은 단순히 잘 듣는 데 있지 않다. 들은 내용을 조직 운영에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내부 단속만 치중하는 모습이라면 리더의 말은 설득력을 잃어갈 뿐이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