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칼질이 거침없습니다. 지난 16일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 했습니다. 김 지사의 공적을 평가절하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혁신과 세대교체를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쇄신의 결단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충북지사 공천 추가 접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역시 혁신을 위한 얼굴을 뽑는다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등판한 건 김수민 전 국민의힘 의원. 과거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 변경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합리적 보수 재건을 위해 등장했다고 했지만 시점이 석연치 않습니다. 당 안팎에선 특정 인물을 겨냥한 컷오프와 추가 신청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대구시장도 '중진 칼바람'설이 나돕니다. 현재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국민의힘 의원 등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중진이 즐비합니다. 여기에 칼질하겠다는 것입니다. 대신 초선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거론됩니다. 이 또한 혁신을 위해서입니다.
부산시장은 현직인 박형준 시장의 컷오프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단수공천이 논의됐다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주 의원을 포함해 부산에 지역구를 둔 17명의 의원이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일단락됐지만 불씨는 여전합니다.
이 위원장은 취임부터 새바람을 강조했습니다. '물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인이 곧 혁신일까요. 간판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파냐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얼굴이 혁신을 가져올 것이란 착각은 버려 주세요. 중진 물갈이·신인 등판에 앞서 내란과 선 긋고 앞으로 나아가는 진짜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사퇴 결정을 번복하고 복귀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