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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 노선 부활
입력 : 2026-03-16 오후 12:37:14
10년 넘게 끊겼던 인천~제주 하늘길이 다시 열릴 전망이다. 다만 국내 항공사들은 수익성 문제로 운항을 사실상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참사 여파가 남아 있는 제주항공이 ‘울며 겨자먹기’로 운항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23년 8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가운데 제주국제공항 계류장과 주기장이 항공편 운항 차질로 항공기가 없어 텅 비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6일 정치권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과 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노선은 2016년 낮은 탑승률에 따른 만성 적자로 운항이 중단된 이후 약 10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개 추진은 관광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제주 등 지방으로 이동하기 쉽도록 인천발 국내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발 국내선을 개설해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제주 등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항공업계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다. 인천~제주 노선은 과거에도 수요 부족으로 적자가 지속돼 폐지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이동하는 승객 대부분이 이미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항공사로서는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하기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인천~제주 노선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 권리)을 받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서는 제주항공이 해당 노선을 주 2회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제주항공이 운항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항공 지분 3.18%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함께 참사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적 필요에 따라 노선이 추진되면서 항공사가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로 운항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항공사들의 손실 우려를 보완하기 위해 지원책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여행상품 연계, 운항 장려금 지원, 홍보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천~제주 노선 부활의 성패가 관광 활성화와 항공사의 수익성 사이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가 텅 빈 항공기를 계속 띄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3개월간의 운항 결과를 보고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다시 열린 하늘길이 정착할지, 또다시 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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