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3·15 의거 기념식 참석 이후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 내외가) 반송시장을 깜짝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고 민심을 청취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방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통령의 PK 지역 방문은 6·3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10~12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PK 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긍정이 57%로 부정 30%에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PK에서도 유효한 겁니다.
그런데 사실 PK 지역은 전통적 야도라는 점에서 대구·경북(TK)과는 사뭇 다른 지역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마산에서의 3·15 의거는 이승만 독재정권을 끝낸 4·19 혁명으로 이어졌고, 1979년 10월 부마항쟁은 박정희정권의 유신체제를 무너뜨린 도화선이 됐습니다. 또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대선에서 반군사정권 표심을 드러낸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1990년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이 노태우의 민주정의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과 3당 합당에 이어 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김영삼 세력'은 현재의 PK를 보수 강세 지역으로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부산시장 선거만 하더라도 3당 합당 이후 민주당 계열의 당선은 2018년 오거돈 부산시장이 유일합니다. 경남도지사 선거도 상황은 비슷한데, 2010년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민주당 소속으로는 2018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첫 당선이었습니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3당 합당 이후 이어진 보수 텃밭의 흐름 대신 전통적 '야도'로서의 본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산과 경남의 승리를 가져갔던 2018년의 선거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기반이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12·3 불법 비상계엄이 '야도'로서의 본능을 되살릴 전망입니다.
이재명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필두로 PK 탈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전 전 장관이 우세한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NN·서던포스트> 여론조사(3~4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부산시장 다자 적합도 조사에서 전 전 장관은 29%, 박형준 현 시장은 17.5%,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3.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5.0%, 이재성 민주당 전 부산시당위원장 4.5%,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0.7%, 윤택근 전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은 0.4%로 조사됐습니다. 전 전 장관과 박 시장 양강 구도에서는 40.2% 대 26.7%로 전 전 장관이 크게 앞섰습니다.
같은 조사기관의 경남도지사 선거 여론조사(3~4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는 민주당 단수공천 후보인 김 전 위원장이 36.4%로, 박완수 현 도지사 34%와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윤한홍 의원과 조해진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판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울산 시장의 경우 김두겸 현 시장과 김상욱 민주당 의원의 양강 구도가 유력하지만, 민주당 내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과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당 공천에 이목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