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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일 만의 '이별'
입력 : 2026-03-09 오후 11:13:59
드디어 국민의힘이 윤석열씨와 작별인사를 고했습니다. 힘든 이별이었습니다. 윤씨가 일으킨 12·3 비상계엄으로부터 461일이 지나서야 윤씨와 헤어질 결심을 했습니다.
 
너무 사랑했던 탓일까요. 미련이 느껴집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라고 합니다. 윤씨에 대한 직접적 절연보단 윤씨를 따르는 윤(석열) 어게인에 대한 이별 메시지로 보입니다.
 
당권을 차지할 땐 달달았던 윤 어게인이 막상 전국 선거를 치르자니 똥 맛이 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강성 지지층만 돌본 대가는 지지율 17%로 들아왔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법입니다.
 
비상계엄 이후 당의 미온적 태도에 대한 사과도 없었습니다. "큰 혼란과 실망"이라는 말에 미안함을 욱여넣은 듯합니다.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당시 107명의 의원 중 단 18명이 참여한 점, 윤씨 탄핵 표결 불참 등에 대해 따로 고개 숙이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윤 어게인의 화신을 자처한 장동혁 대표의 '말'이 없었습니다. 장 대표는 3시간 20분간 이어진 긴급 의원총회에서 줄곧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의문 낭독이 끝난 후 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대리' 표명한 게 전부입니다.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 이 역시 절윤(윤석열 절연)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과에 이른 과정도 탐탁치 않습니다. 탄핵 선고·대선 패배·비상계엄 1년에도 대답을 회피했던 국민의힘. 굳게 잠긴 입을 여는 건 오세훈 서울시장의 '딜'이었습니다. 지방선거가 1년 남짓 남았다면, 9일 발표된 결의문도 없었을 것입니다.
 
서운해하지 마세요. 사과를 기다리게 만든 건 국민의힘입니다. 철저한 자기 반성이 아닌 지방선거를 대비한 다이어트식 절윤은 사양입니다.
 
국민의힘이 9일 윤석열씨와 절연을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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