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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원수사·GA 판촉물 리베이트 '골머리'
입력 : 2026-03-09 오후 4:10:31
보험업계가 판촉물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베이트 의혹과 내부 횡령·배임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원수보험사뿐 아니라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도 판촉물 거래를 둘러싼 이해충돌과 내부통제 부실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계 전반의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핸드크림 판촉 사업과 관련한 금융사고 책임을 물어 박병희 대표이사에 대해 감봉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사업을 직접 담당했던 박모 차장은 해고됐고, 계약 또는 결재 라인에 이름을 올린 팀장·총국장·부장 등도 감봉 조치를 받았습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사업 과정에서 부당 계약이 체결돼 횡령 4억원, 배임 5억8000만원 등 총 9억8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박 전 차장은 2024년 핸드크림 20억원어치 구매 계약을 담당하면서 자신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책임 판매업자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습니다. 박병희 대표는 당시 부사장으로 사업의 최종 결재자였습니다.
 
농협생명은 2024년 12월31일 지역 농·축협 총국 17곳에 공급할 판촉용 핸드크림 3종 세트 10만개를 20억원에 구입하는 계약을 농협하나로유통 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와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납품된 물량은 5만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10억원 상당은 리베이트 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농협 노동조합 제보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특별감사에 착수했고, 금융감독원도 당해 10월 현장검사에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검사를 마무리한 뒤 박 차장을 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습니다. 다만 횡령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나 리베이트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농협생명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판촉물 거래를 둘러싼 내부통제 문제는 GA 업계에서도 불거졌습니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초대형 GA인 KGA에셋의 김동겸 대표이사는 권한을 남용해 친아들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판촉물 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적발돼 감봉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GA에셋 이사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해 △택배데이 공제 누락 지시 △세금계산서 발행 업체 및 단가 상이 △현금 시책을 물품 시책으로 변경 지시 △특정 업체를 물품 공급업체로 선정하도록 지시한 행위 등 4건의 위법·부당 행위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일부 보험사가 요구한 현금 시책을 물품 시책으로 바꾸거나 기존 계약업체가 아닌 특정 업체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김 대표의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물품대금 역시 기존보다 개당 1만원가량 높은 금액으로 청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사회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특수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줘 회사에 영업적 손실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김 대표에게 감봉 6개월을 의결했습니다. 실무를 담당한 마케팅본부장과 팀장에게는 각각 감봉 3개월과 면책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판촉물 거래가 상대적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리베이트나 특수관계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촉물은 영업 지원 명목으로 예산 규모가 크지만 계약 과정이 비교적 단순해 내부통제가 느슨해지기 쉽다"며 "최근 사고를 계기로 원수사와 GA 모두 관련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KGA에셋과 NH농협생명 간판. (사진=신수정 기자, 연합뉴스, Gemini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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