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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경영
입력 : 2026-03-06 오후 4:18:39
(사진=뉴시스)
 
현재 유통업계는 어느 때보다 정도경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죠. 여기에 최근에는 제당, 제분 업계에서는 1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담합행위가 적발돼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담합에 가담한 기업들은 정부와 시장의 뭇매에 위법행위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가격 인하로 급격히 악화된 여론 달래기에 나섰지만, 추가 담합행위 사실이 밝혀지고 있어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설탕, 밀가루뿐만 아니라 식품·제조업에 두루 쓰이는 전분당 가격까지 담합한 것으로 적발됐죠. 경쟁 당국이 산출한 담합 규모는 밀가루 담합 사건의 5조9913억원보다 큰 6조2000억원에 달합니다. 전분당 담합사건에 연루된 기업은 대상과 사조CPK, 삼양사, CJ제일제당 입니다.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 결과 담합 판단이 나오면 가담한 기업들은 매출액에서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전분당 담합을 통해 기업들이 거둔 추산 매출액이 6조원이 넘는 만큼 업계에서는 과징금 규모가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태의 파장이 커지자 불법행위를 저지른 기업들이 속한 한국제분협회는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협회는 지난 5일 정기총회를 열고 가격 담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분 회사 대표 전원이 협회 이사회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식량안보와 식품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정도경영을 통해 제분 업계 발전에 힘쓰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이 단기적인 이익에 치우친 경영에서 벗어나 투명한 경쟁과 책임 있는 경영을 기반으로 한 정도경영이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유통 산업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가격과 공급 구조의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업 스스로 윤리적 기준을 강화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소비자 신뢰 회복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담합 사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도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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