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손을 잡고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공습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란에 대한 예방적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이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란 정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가 사망했고, 딸과 사위, 손녀도 함께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 그런데 이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로 인해 이란은 정권 교체, 친미 정권을 세울 것이라고 공헌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3명의 지도자를 염두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이란 정부는 지난 3일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 '전문가 회의'를 통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후 알리 하메네이 아들인 모즈타바로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고 알렸다. 이는 트럼프가 말한 친미 정권을 위한 지도자가 아닌 강경 반미 지도자인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결국 트럼프는 국제법을 어기며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이란을 공격했지만, 공격 후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트럼프는 지상 작전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곧이어 철회 발언을 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계획이 보이지 않는 단체는 여의도에도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중동의 전쟁이 발발하고,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야당에서도 '사법수호'를 외치며 여러 회의를 이어갔다. 그리고 결정됐다. 3일 지도부 및 원내외 당협위원장과 함께 거리 집회에 나서기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막상 3일 국민의힘은 거리로 나가 투쟁한다고 했지만, 막상 집회신고도 하지 않아 결국 침묵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각종 정치 커뮤니티에서는 '산보 투쟁', '정치쇼' 등의 조롱이 담긴 말이 이어졌다.
실제 장외투쟁에서는 정치인들은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 상복을 입은 채 침묵했고, 이들을 따라가는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 세력만 목소리를 높여 주객이 전도됐다는 말도 나왔다. 결국 졸속 결정의 폐해만 남긴 순간이다.
트럼프에게 물었다. '당신이 생각한 이란의 친미 정권을 세울 3명의 지도자는 어디 있냐'고 그러자 그는 "우리가 (차기 지도부로) 염두에 두고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죽었다. 또 다른 그룹도 있지만 보도에 따르면 그들도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고자 이리저리 둘러대는 말에 신뢰는 점점 떨어지기만 할 뿐이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