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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의혹’ 오세훈 첫 재판…강혜경 “나경원 이기는 여론조사 부탁받았다”
오세훈, 재판 출석해 “선거-재판기간 일치”
입력 : 2026-03-04 오후 3:35:47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었던 강혜경씨의 법정 증언은 달랐습니다. 강씨는 “오 시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당시 서울시장 후보)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오 시장 혐의의 구체적 정황을 진술했습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오 시장과 최측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스폰서로 알려진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차 공판기일을 열었습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강 전 부시장을 통해 명씨로부터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김씨에게 33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오 시장은 재판 출석 전부터 특검 기소가 정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은 “재판 기일과 선거 기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이것이 뜻하는 바를 많은 국민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재판에서도 특검 공소사실이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명씨는 조작한 여론조사로 정치인의 환심을 사고 사익을 챙기는 정치브로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명씨가 (2021년 1월20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하며 여론조사에 도움을 주겠다고 (오 시장에게) 먼저 제안했다”며 “그날 이후 오 시장은 명씨 존재를 잊고 지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가 명씨에게 수천만원을 보낸 이유에 대해 김씨 측은 “개인적 돈 거래”라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 측도 “4선 서울시장인 오 시장이 추적이 용이한 계좌이체로 정치자금을 대납했다는 공소사실은 상식에 반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강씨의 법정 증언은 달랐습니다. 강씨는 오 시장이 명씨에게 ‘나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그 비용을 김씨가 대신 지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 공소사실을 종합하면, 명씨가 실질 운영자인 미래한국연구소는 2020년 10월19일부터 2021년 3월30일까지 4·7 보궐선거 관련 공표용(7회)·비공표용(18회) 여론조사를 모두 25회 실시했습니다. 명씨가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시작한 경위에 대해 강씨는 “명씨가 여론조사 의뢰자를 찾기 위해 맛보기 샘플을 들고 출마자들에게 접근했다”며 “당시 유력 후보였던 나 의원,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측근들과 접촉했는데 명씨의 영업전략이 먹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 등이 제안을 거절하자 오 시장을 찾아갔다는 게 강씨 설명입니다.
 
실제 오 시장과 명씨가 처음 만난 2020년 12월9일 이후 진행된 12월22일 여론조사부터 오 시장 이름이 등장합니다. 오 시장과 명씨가 두 번째 만난 2021년 1월20일 저녁 강씨가 명씨에게 메신저로 여론조사 계약서 파일을 보낸 정황도 있습니다. 
 
강씨는 “명씨가 오 시장을 만나서 ‘시장 될래, 대통령 될래’ 했는데 오 시장이 ‘시장되고 싶다고’고 하더라. 명씨는 (제게) ‘(오 시장이) 시장 밖에 안 되는 그릇이다. 시장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강씨는 또 “명씨는 (오 시장이) 나 의원이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오는데, 본인이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강씨는 명씨의 지시를 받아 오 시장에게 유리하게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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